[돋보기]위기의 지상파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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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의 위기인가, SBS 드라마국의 문제인가.
배우 남궁민 주연 '천원짜리 변호사'가 과대 PPL(간접광고), 잦은 결방에 이은 조기 종영으로 논란에 시달리다 11일 결방한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검은 태양' '스토브리그'로 연기대상을 2번이나 수상한 남궁민이 주인공을 맡아 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긴 숙제가 무엇인지, 지상파 방송사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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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인가, SBS 드라마국의 문제인가. 배우 남궁민 주연 '천원짜리 변호사'가 과대 PPL(간접광고), 잦은 결방에 이은 조기 종영으로 논란에 시달리다 11일 결방한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일각에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지 못한 지상파 드라마의 안일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검은 태양' '스토브리그'로 연기대상을 2번이나 수상한 남궁민이 주인공을 맡아 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1회 방송이 시청률 8.1%로 출발했으며, 3회 12.9%, 8회에서 최고 15%를 찍으며 주말극 안방에 안착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러 사정으로 결방한 이슈가 있었지만, 단지 결방 탓만 할 수 없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온갖 PPL이 등장하면서 몰입을 방해했다는 불만이 터지면서다. 양대창, 찜닭, 커피, 건강식품 등 다양한 광고 제품이 빈번히 등장했다. 이를 다루는 방식이 부자연스러워 뭇매를 맞았다. 등장인물이 제품에 관해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대사가 등장하면서 빈축을 산 것. 과도한 광고는 신뢰를 떨어뜨린다. 캐릭터가 붕괴되면서 시청자가 세계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며 항의가 빗발쳤다. 오죽하면 스틱 화장품이나 짜 먹는 홍삼, 치킨이 등장하지 않으면 지상파 드라마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까.
'천원짜리 변호사'는 9회부터 결방을 거듭하며 주 1회 편성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14부작으로 계획한 드라마를 12부작으로 축소해 조기종영길을 걷게 됐다. 제작사 스튜디오S와 불화설까지 나왔으나 드라마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은 무섭게 성장했다. 바람을 타고 K-콘텐츠는 날개를 달았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K열풍을 일으켰고, 국내외 여러 회사가 앞다퉈 제작에 팔을 걷었다. 콘텐츠 범람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안전한 길만을 추구하는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비슷한 장르의 작품에, 새롭지 않은 배우와 제작진. 반복되는 '히어로물' 장르에 염증을 느끼는 시청자도 늘어가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제작을 답습하는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뼈를 깎는 고민과 도전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안전한 길을 추구하면서 제 살 깎아 먹기 제작만 답습한다면 발전도 없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긴 숙제가 무엇인지, 지상파 방송사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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