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미룰까 했지만"…박세영, 긴 공백기 끝내고 돌아왔다 [인터뷰 종합]

하지원 기자 2022. 11.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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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박세영이 3년만 복귀작 '멘탈코치 제갈길'의 박승하를 만나 위로받고 성장했다. 

10일 박세영은 서울 서초구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종영한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 제갈길(정우 분)이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 극 중 박세영은 정신과 의사 출신의 현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 역을 맡았다. 

박세영은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힘든 신도 있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더 컸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처음이라는 박세영은 "방송을 본 적이 없는데 촬영이 끝나버린 거다. 후련함도 들었고 '어떻게 나올까?' 시청자의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승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상처를 마주하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로, 선수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인 조언을 해준다. 박세영은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 열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박세영은 박승하와 같은 멘탈코치가 있다는 걸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박세영은 역할을 위해 실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사전에 멘탈코치 분들도 만났는데, 한참 경기 중이라 너무 바쁘셨다. 작가님한테 여쭤보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지만, 한계가 있지 않나, 의사라, 심리상담사분들을 찾아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저는 공감을 잘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담사는 공감과 감정이입 보다는 이성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야 하더라. 그런 부분을 되게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이미지적으로는 오은영 선생님도 찾아 보고했다. 이분들의 스킬이라든지 어떻게 딱 캐치하고 끌어내는지 연구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세영은 '멘탈코치 제갈길'과 박승하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승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연기하면서 공감대도 많이 느꼈고 어떤 순간에는 동일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는 걸 느꼈다. 승하가 나를 멘탈코치를 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얘를 표현하는 게 아니고 얘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다는 감정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 "촬영장 올 때도 마음이 편안하고 갈 때도 '오늘도 기분 좋게 위로를 얻고 가는구나' 그런 기분을 느꼈다"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영은 2019년 방송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이어 3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쉬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세영은 공백없이 일하는 것에 있어 감사함을 느꼈었다고 한다.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하지만 박세영은 어느 순간 번아웃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는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다음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결혼, 일보다 나와의 관계가 더 중요했다"라고 전했다.

박세영은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실수하거나 아프거나 그런 걸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멘탈을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만의 시간을 길게 보냈던 거다. 저 스스로 멘탈을 코치해주는 시간을 가졌고 상담도 했는데 너무 괜찮더라.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고 위로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세영은 스스로와 친밀감을 쌓았을 때 '멘탈코치 제갈길'을 만났다. 박세영은 "마음가짐이 바뀐 후 첫 작품이라 걱정도 기대도 많이 했다. 저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어떤 새로운 모습이 나올까 긴장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느꼈다. 내 마음이 달라지니까 나오는 것도 달라질 수 있더라. 앞으로 연기에 대해서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세영은 지난 2월 배우 곽정욱과 혼인 후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뭘 해도 상관없어하는 믿음도 생기더라. 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난 후, 힘이 생기니까 나에 대한 믿음과 결혼 하고서의 안정감 때문에 뭘 해도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세영과 곽정욱은 각자의 자유와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존중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박세영은 "결혼을 미룰까 이런 생각도 있었지만, 더 큰 기쁨이 간접적으로 보이니까 나도 삶을 살면서 같이 경험하고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이며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세영은 "오래 쉬었으니까, 이제는 좀 신나게 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하는 강박감이 있었다면, 이번엔 '어떻게 즐겁게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조금 더 나다워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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