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의 노벨' 김종희 창업주 100주년 기념식 열어

이희권 2022. 11.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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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오는 12일 창업주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현암 탄생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불꽃, 더 큰 빛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 선대회장의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손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오너 일가와 전·현직 그룹 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 이외에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이날 기념식을 찾았다. 김종희 회장의 장녀 김영혜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는데 이 부부의 장남 재환씨가 손 회장의 큰딸 희영씨 남편이다. 김 선대회장의 차남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기념식에 불참했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식에서 “김종희 회장의 불굴의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 속에 저마다의 불꽃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암의 일대기를 다룬 기념서적을 출간하고 그의 삶과 업적을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재구성한 기념 전시회를 여는 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한화 창립 70주년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다음 달 17일까지 서소문 한화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선대회장의 인생 여정을 이강화 세종대 교수, 박승모, 이세현 등 유명 작가들이 다양하게 재구성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현암(玄巖)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 회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전무, 금춘수 한화 부회장. 뉴시스


김 선대회장은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창업자다. 사업보국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화약산업에 진출한 김 선대회장은 1959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하며 ‘한국의 노벨’,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를 세워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그리스 명예 총영사로 활동하는 등 민관외교관으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81년 지병이 악화해 향년 59세로 별세했으며 이후 금탑산업훈장이 추서됐다. 김 선대회장이 사망하면서 장남인 김승연 회장이 29세의 나이로 회장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세 아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등 3세 중심의 사업구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에너지·방산 등 주력 사업을 맡으며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전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각각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 추모식과 지난 8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의 만찬 자리 등에 잇달아 세 아들과 나란히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삼형제 경영승계’ 활동에 나섰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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