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의 노벨' 김종희 창업주 100주년 기념식 열어
한화그룹이 오는 12일 창업주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현암 탄생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불꽃, 더 큰 빛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 선대회장의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손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오너 일가와 전·현직 그룹 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 이외에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이날 기념식을 찾았다. 김종희 회장의 장녀 김영혜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는데 이 부부의 장남 재환씨가 손 회장의 큰딸 희영씨 남편이다. 김 선대회장의 차남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기념식에 불참했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식에서 “김종희 회장의 불굴의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 속에 저마다의 불꽃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암의 일대기를 다룬 기념서적을 출간하고 그의 삶과 업적을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재구성한 기념 전시회를 여는 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한화 창립 70주년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다음 달 17일까지 서소문 한화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선대회장의 인생 여정을 이강화 세종대 교수, 박승모, 이세현 등 유명 작가들이 다양하게 재구성했다.
김 선대회장은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창업자다. 사업보국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화약산업에 진출한 김 선대회장은 1959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하며 ‘한국의 노벨’,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를 세워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그리스 명예 총영사로 활동하는 등 민관외교관으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81년 지병이 악화해 향년 59세로 별세했으며 이후 금탑산업훈장이 추서됐다. 김 선대회장이 사망하면서 장남인 김승연 회장이 29세의 나이로 회장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세 아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등 3세 중심의 사업구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에너지·방산 등 주력 사업을 맡으며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전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각각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 추모식과 지난 8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의 만찬 자리 등에 잇달아 세 아들과 나란히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삼형제 경영승계’ 활동에 나섰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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