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라면·버거·커피 업계 “경쟁 치열할수록 해답은 손흥민”
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이 유통 업계 광고를 휩쓸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손흥민을 모델로 쓴다”는 말까지 나온다.
편의점 1·2위가 손흥민에 구애
10일 편의점 CU는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댓글 이벤트, 영화 상영관 응원전, 손흥민의 소속팀인 영국 토트넘 직관 투어 이벤트 등을 연다. 간편식품·안주류로 구성된 ‘월클 시리즈’를 선보이고 한국 경기 당일 맥주 할인 행사도 한다.
앞서 지난 8월 편의점 GS25는 토트넘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공 모양 튀김 등도 기획했다. 주요 스포츠 경기 시 편의점 맥주·치킨·간편식 매출이 평시 대비 최대 2배 가량 치솟는다는 데이터에 근거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수개월 전부터 손 선수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전국에 점포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어필한 CU와 계약이 막판에 성사됐다”고 전했다.
편의점은 특히 업계 1, 2위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점포 수는 CU가 더 많지만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GS25가 더 높다(GS25 2조832억원, CU 2조557억원).
신라면 vs 진라면, 손흥민 vs BTS 진?
손흥민은 라면 모델도 맡고 있다. 지난 9월 농심 신라면의 모델로 2019년, 2020년에 이어 재발탁됐다. 농심 측은 “세계적인 탑클래스 선수 손흥민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신라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오뚜기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의 광고 모델로 발탁해 11일부터 신규 TV CF를 선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수년 전 BTS 진이 진라면을 좋아한다고 말한 뒤부터 모델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는데 해외 수출을 더 늘리려는 지금 진을 모델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신라면은 점유율 9.8%로 1위, 진라면 매운맛(4.4%)은 짜파게티(6.5%), 안성탕면(4.8%)에 이어 4위다. 짜파게티와 안성탕면이 농심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하는 타사 제품의 선두에 진라면이 있는 셈이다.
라면 수출액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5억6820만달러(약 8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하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aT는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한다. 커지는 해외 시장을 향한 라면 브랜드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5조원 규모로 커지는 버거 시장서도 활약
최근 한화·bhc가 뛰어들어 더 뜨거워진 버거 시장에서도 손흥민은 모델로 활약중이다. 롯데리아는 손흥민을 모델로 한 ‘슈퍼소니팩’을 10일부터 선보였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으로 구성된 이 팩은 30일까지 구매 가능하다.
국내 버거 시장은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내년에는 5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부터 메가커피 모델도 맡고 있다. 메가커피는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도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로 차별화하며 성장세다. 2020년 말 1205개점이었던 가맹점은 올 9월 2000호점을 돌파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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