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총기난사서 살아남아…'97년생' 美하원의원이 꼽은 것
Z세대(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이자 쿠바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주 올란드 10지역구)에 당선된 1997년생 맥스웰 프로스트. 그는 워싱턴 의회에서 자신이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의제로 총기 규제를 꼽았다.
프로스트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총기 규제 단체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이 글엔 “총기 폭력 예방 플랫폼(프로스트 자신을 지칭)이 표를 얻었고 생명을 구할 것이다. 워싱턴에서 보자!”고 써 있었다. 이 단체는 프로스트가 최고 조직원으로 몸담았던 곳이다. 프로스트는 이 글에 “내년에 좋은 말썽을 일으켜보자”고 답했다.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 프로스트 “멈추지 않을 것”
프로스트는 당선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기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편적 신원 조사(universal background check)”라고 말했다. 이는 모든 총기 거래를 기록하고 총기를 구매할 때는 연방수사국(FBI)이 운영하는 범죄경력조회시스템(NICS)을 거쳐야하는 것을 뜻한다.
프로스트가 총기 규제에 특히 열정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10년 전 어린이 20명이 숨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운동에 뛰어들었다. 프로스트는 지난 2016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밖으로 나와 도망가는 사람들까지 총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또 17명이 숨진 2018년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그가 총기 규제 단체의 최고 조직원으로 활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프로스트는 Z세대를 ‘학교 총기 난사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소방 훈련보다 총격 사태에 대한 훈련을 더 많이 거친 세대”라며 “우리 세대는 학교와 교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동체에 있는 것도 두려워해야 했던 세대”라고 했다.
플로리다를 같은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관계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프로스트는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논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라이브 쇼에 찾아가 강력히 총기 규제에 나서라고 요구했다가 강당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바이든 “정계에서 길고 뛰어난 경력 쌓을 거라 확신”
이에 프로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해 언급한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청년들을 정책 결정의 테이블로 데려올 수 있도록 (바이든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SNS에 “플로리다에서 역사적 승리를 거둔 프로스트를 축하한다”며 “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인 Z세대의 첫 국회의원이다. 워싱턴에서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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