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추고 거래시간 유연화"…대체거래소 준비 법인 출범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대체거래소(ATS)를 만들기 위한 준비 법인인 ‘넥스트레이드’가 10일 설립됐다. 금투협은 이날 ATS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법인인 ‘넥스트레이드 주식회사’의 창립총회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이사는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장이 맡는다.
대체거래소란 한국거래소(정규거래소)의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대체하는 거래소를 말한다. 미국과 유럽에선 대체거래소만 수십 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독점 구조에서 경쟁자가 생김으로 인해 낮은 수수료, 주문 유형 다양화, 체결 속도 강화, 거래 시간 유연화 등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 기능만 가질 뿐 기업 상장과 시장 감시 등의 기능은 한국거래소가 맡는다. 또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만 거래가 가능하고 비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거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발기인을 비롯해 증권사 19개사, 증권유관기관인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이 참석해 정관 승인·초대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밖에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BC카드, 티맥스소프트가 출자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외이사로는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안희준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전상훈 전 금융투자교육원장을, 비상임이사로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향후 시장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거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높은 안정성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인가 후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지난 2013년 8월 자본시장법상 ATS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2019년 주요 증권사 간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꾸준히 ATS 설립을 추진해왔다. 금투협 측은 “넥스트레이드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한 뒤, 본인가를 거쳐 2024년에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경진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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