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발리서 만날까…中 "회담하자는 美 제안 중시"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 여부와 관련해 "회담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 회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중미 양국 정상은 다양한 형식으로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다.

다만 자오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는 발표할 소식이 없다"면서 "관심을 계속 가져달라"고만 언급했다.

앞선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발리에서 시 주석과 대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한 서로의 '레드라인'을 놓고 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미국 측과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 윈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주권 안전과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익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 기초이며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공동성명 등)은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가드레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해야 할 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왜곡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엄수하고, 중미 3개 공동성명과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이데올로기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실제 행동으로 시장경제 규칙과 국제무역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