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콜마, 스마트공장 구축…불량제로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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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에서 KTX와 택시로 도합 1시간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한국콜마 세종공장.
앞서 한국콜마는 세종공장과 부천공장에 각각 기초, 색조화장품 생산을 위한 '할랄(Halal)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동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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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량 2만8000톤…완제품 4억5000만개에 달해
700여개 고객사 제품 생산…로션·샴푸·향수·파운데이션 등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10일 서울에서 KTX와 택시로 도합 1시간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한국콜마 세종공장. 깔끔한 외관이 생산공장이라기보다는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입구에는 콜마가 현재까지 생산한 700여개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고객사 제품은 소비자들이 이름만 들으면 익히 아는 화장품 기업이라서 제품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다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조그맣게 마련된 역사관에는 1990년에 받은 사업자 등록증도 보관돼 있어, 콜마 기업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연간 2만8000t이 넘는다. 지난해 포장돼 나간 완제품만 해도 4억5000만개에 달한다. 스킨, 토너, 로션 등 기초화장품과 샴푸, 바디워시 등 생필품, 향수, 클렌징오일 등 방향용 제품, 파운데이션, 마스카라와 같은 색조화장품 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세종공장은 연면적 3만4651㎡ 규모로, 주요 생산 프로세스는 원료 입고→칭량→제조→충진→포장→출하로 운영된다. 원료를 입고하면 각각의 무게에 맞게 배합하고 이를 용기에 담는 충전 포장실로 보내 포장을 한 뒤 박스에 담아 출하하는 방식이다.
이때 한국콜마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퀄리티 컨트롤(QC), 즉 품질 관리다. 제조공정마다 QC 시스템이 있어서 불량품을 거르는 데에 특히 만전 기울이고 있다. 품질 관리실에서는 제품 적합, 부적합을 판정하는데 총유기탄소(TOC)라는 지표에 맞게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 여부를 체크하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생필품을 주로 생산하는 만큼 위생, 건강, 안전 관리를 특히 철저히 한다는 게 콜마의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원천 데이터의 가공 작업을 수행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전에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원인을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생산 종료 이후 품질검사를 통해 불량을 파악하면 큰 비용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엔 제조공정 불량률이 42% 감소했다.
콜마는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동 시장에 맞춘 자체 브랜드(PB) 화장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인 ‘UAE BPC’에 PB 상품을 공급하기로 한 건데,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30조원 규모의 중동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에 공급될 제품은 주로 더마(피부과학) 화장품으로, 현지의 기후를 고려해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 강화 같은 기능에 중점을 둔다. 앞서 한국콜마는 세종공장과 부천공장에 각각 기초, 색조화장품 생산을 위한 ‘할랄(Halal)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동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김충원 한국콜마 공장관리팀장은 "2020년 2월 납, 니켈, 비소, 미생물 등의 분야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출용 공인시험성적서를 자체적으로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면서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에 가입한 104개국 105개 인정기구와 아시아태평양인정협력체(APAC)에 가입한 28개국 46개 인정기구에서 활용 가능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콜마의 국제적 수준의 품질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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