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전용기 탑승불허에 "취재 편의 제한"…기자단 "강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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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9일 문화방송(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개선 여지 없는 상황에서 국익을 또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최소한의 취재 편의를 제한하는 조치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 기자들이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지난 9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 보도를 언급하며 "(MBC가) 두 달간 검증과 개선의 시간이 있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 후 이같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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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언론사, 관련 비용 전액 부담…취재 편의 아닌 국민의 알 권리 문제"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대통령실이 9일 문화방송(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개선 여지 없는 상황에서 국익을 또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최소한의 취재 편의를 제한하는 조치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 기자들이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지난 9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 보도를 언급하며 "(MBC가) 두 달간 검증과 개선의 시간이 있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 후 이같이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순방 이틀 전인 전날 밤 MBC의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MBC에 (유엔총회 순방 관련) 가짜뉴스와 허위보도 문제제기 했다. 진상확인 필요했고, MBC에 질의서 보냈다"며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으면 최소한 공영방송은 그 보도 경위에 대해서 자체조사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아침에 말한 것처럼 막대한 세금을 들여 전용기를 띄우는 건 중요한 국익을 위한 순방외교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로 보고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언론단체는 10일 긴급 공동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라 촉구한 데 이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도 반발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고 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게 아니다. 대통령실은 얼마든지 언론의 비판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며 "문제는 가짜뉴스다. 가짜뉴스가 만연하면 오히려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이 공격받고 위협받는다. 그래서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가짜뉴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퇴출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출입, 취재 49개사 중앙 풀기자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순방(11일)이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실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일방적 조치로 전체 출입기자단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출입기자단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다"며며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과 대통령을 수행하는 참모진은 세금으로 순방을 떠나지만 기자단은 전용기 탑승 비용, 교통비,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가기 때문에 세금을 이용한 특혜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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