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취소만 10건”…대기·금리 부담에 車 포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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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주요 신용카드·캐피털 업체의 신차 할부 최고 금리는 최고 10%대(할부기간 60개월 기준)로 올랐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현금 구매 비율 10%, 대출 기간 36개월로 계열사인 현대캐피털에서 할부 구매할 경우 최저 4%에서 최고 9%의 금리를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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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계약한 직장인 정 씨(31)는 다음주 출고를 앞두고 차량 구매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때와 지금의 주머니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 씨는 "주식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무엇보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10%대로 오르면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에 자동차 할부 금리가 두 자릿수대로 치솟으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할부금 부담이 커지면서 신차 출고를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주요 신용카드·캐피털 업체의 신차 할부 최고 금리는 최고 10%대(할부기간 60개월 기준)로 올랐다. 전 분기(7~9월) 평균 할부 금리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현금 구매 비율 10%, 대출 기간 36개월로 계열사인 현대캐피털에서 할부 구매할 경우 최저 4%에서 최고 9%의 금리를 내게 된다.
올 초에만 하더라도 2%대 금리로 신차 구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금리가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게다가 출고 지연까지 겹치면서 자동차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금리 인상 때문에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도 나오는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 영업점 직원 A씨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가계약 취소는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금리 부담 등에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주에 취소한 계약만 십여건"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에 여전히 긴 대기 기간도 소비자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여전히 인기 모델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1년을 넘어선다. 일부 모델의 경우 최대 2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가장 대기기간이 긴 차량은 GV80 2.5 가솔린으로 차량을 받기 까지 3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많은 친환경차량의 경우에도 아이오닉5 12개월, 아이오닉6 18개월, EV6 14개월 이상, 싼타페 하이브리드 24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18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 20개월 후에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마저 치솟자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은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와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늘었던 자동차 구매 수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11월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쉐보레는 11월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구매 고객에게 선수율 등에 따라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 또는 이율 4.4%의 할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11월 신형 렉스턴 등을 할부 구입시 선수금에 따라 최대 1.9%(36개월)의 초저금리 구입을 지원한다. 같은기간 르노코리아도 할부금의 일정 금액을 유예하고 마지막 회차에 상환하거나 연장하는 스마트할부를 진행 중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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