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심장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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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이 7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팀을 떠난다.
젠지는 10일 SNS 채널을 통해 상호 협의 하에 박재혁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애초 박재혁과의 계약을 내년까지로 연장할지를 팀이 정하는 팀 옵션이 있었으나, 선수가 그동안 팀에 헌신한 것에 대한 배려로 그를 조건 없이 FA 시장에 내보냈다는 게 젠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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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이 7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팀을 떠난다.
젠지는 10일 SNS 채널을 통해 상호 협의 하에 박재혁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애초 박재혁과의 계약을 내년까지로 연장할지를 팀이 정하는 팀 옵션이 있었으나, 선수가 그동안 팀에 헌신한 것에 대한 배려로 그를 조건 없이 FA 시장에 내보냈다는 게 젠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인 박재혁이 젠지를 떠난 건 많은 이들의 예상 밖 행보다. 박재혁이 곧 젠지고, 젠지가 박재혁이었다. 박재혁은 2016년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에 입단해 본격적인 프로게이머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검정 유니폼을 입고서 팀의 황금기와 암흑기를 모두 함께했다. 2019년 첫 LCK 플레이오프 탈락의 충격을 겪었다. 이후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 등과 함께 ‘반지원정대’를 이뤄 LCK 준우승과 롤드컵 4강 진출을 기록했다. 올해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 등과 자신의 숙원이자 팀의 숙원 사업이었던 LCK 우승을 비로소 달성했다.
개인 기량도 올해 최전성기를 맞았다. 박재혁은 올해 LCK 서머 시즌에 정규 리그 MVP,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 올-LCK 퍼스트 팀으로 동시에 선정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높은 캐리력을 발휘하는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재혁은 올해 중순부터 팀에 “시즌이 끝난 뒤 시장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젠지 관계자는 “젠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계획이 박재혁에게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박재혁은 이날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팀 동료나 프런트와의 불화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지난 7년 동안 바텀 캐리를 담당해왔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탈로 젠지의 선수단 리빌딩도 불가피해졌다. 첫 번째 옵션으로는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페이즈’ 김수환의 콜업이 고려된다. 2005년 12월생인 김수환은 담원 기아 ‘루시드’ 최용혁과 함께 LCK CL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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