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종료’ 철회한다… 경영 정상화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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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갑작스런 사업종료를 통보했던 푸르밀이 입장을 바꿔 '사업 유지'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 임직원, 노조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오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밀이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사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이 사업을 다시 이어가기로 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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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갑작스런 사업종료를 통보했던 푸르밀이 입장을 바꿔 ‘사업 유지’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노동조합에서 제안한 ‘구조조정 30%’ 방안을 받아들이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제품 생산 정상화부터 업계 신뢰 회복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 임직원, 노조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오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밀이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사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조의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준 주주들의 지원도 정상화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푸르밀은 임직원 30%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네 차례 만나 30%를 감원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데 뜻을 모았다. 푸르밀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3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목표 인원인 30%를 채우지 못하면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푸르밀이 사업을 다시 이어가기로 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제품 생산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사업종료 예정일인 오는 30일에 맞춰 모든 업무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와의 원유 공급계약도 끊은 상태다. 그동안 원유 80%가량을 낙농진흥회로부터 매입해왔는데 지난 1일부터 원유를 받지 않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당장 생산을 하려고 해도 원부자재 수급 계획이 난제인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생산량 감축 등으로) 슬림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끊겼던 거래선과의 납품을 재개하고 하루아침에 생계를 위협받았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와의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 신 대표이사가 사업종료를 선언했던 터라 관련 업계에서는 신뢰가 크게 떨어져 있다. 자연스럽게 경영 효율화를 이룰 수 있겠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성장동력을 얻기 힘들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 한 곳이 갑자기 문을 닫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최악으로 치닫지 않아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영 문수정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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