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태원 책임' 이어 'MBC 탑승 불허'로 尹 비판 나서(종합)

이지은 2022. 11.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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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여당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며 이태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방침에도 날을 세워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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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SNS 3건 올리며 尹 때리기
이준석도 열흘만의 SNS로 "자유의 무거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차기 여당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며 이태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방침에도 날을 세워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루먼의 경구에 감동받고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수차 강조하던 윤 대통령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묵묵부답인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 경구인 'The buck stops here'를 언급하며 "지난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의 지독한 무책임과 유체이탈을 비판하면서 저도 트루먼의 저 경구를 인용했었다"며 "그러나 멋있는 말의 성찬은 아무 소용 없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역시 이 경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이 팻말을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에 두고 있기도 하다.

유 전 의원은 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후진적'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현대사회'는 뭐고 '후진적'은 뭔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어떻게 '매번 터지는 사건'인가"라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팻말은 허언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그는 "용산경찰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이걸로 꼬리를 자르고, 일선에서 사력을 다해 뛴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에게까지 책임을 떠넘긴다면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며 여당에도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편에 서야지 그깟 공천협박 때문에 권력에 아부해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다른 SNS 게시물을 통해 '소방서장 입건은 헌신에 대한 모멸'이라는 내용의 언론 칼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데 대해서도 별도의 SNS 게시물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순방은 국익 때문'이라는 윤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닙니까. 자유 중에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는 으뜸의 자유"라며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거부한 것은 자유라는 헌법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MBC의 비속어 논란 보도를 언급하며 "이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MBC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자유란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권리'라고 조지 오웰은 말했고, 이 자유의 본질과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비윤(非尹)으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은 차기 여당 당권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열흘만에 SNS를 통해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며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방침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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