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홍수와 붕괴 피해 학교를 옮기려 합니다”

장창일 2022. 11.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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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다음세대를 기르는 '호산나학교'의 이전이 시급합니다. 지금 교사는 상습 침수와 붕괴 위험에 놓여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 선교사는 "세상의 눈으로만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기적을 통해 호산나학교를 키워준 하나님의 은혜만 믿고 이전을 시작했다"면서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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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캄보디아 선교사, 아이들에게 희망 심는 ‘호산나학교’ 이전
고환율 등 이전 비용 부족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호산나학교 학생들이 최근 상습 침수 지역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가득 찬 물을 가르며 하교하고 있다. 정순영 선교사 제공

“캄보디아의 다음세대를 기르는 ‘호산나학교’의 이전이 시급합니다. 지금 교사는 상습 침수와 붕괴 위험에 놓여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인근 카페에서 만난 정순영(65) 선교사는 현재 추진 중인 교사 이전이 재정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1999년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파송으로 캄보디아에서 사역을 시작한 정 선교사는 2001년 프놈펜 스떵니언쩌이 빈민가에서 유치원을 연 이후 지금까지 교육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서울의 난지도와 같은 쓰레기 산으로 어린이들은 온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어른들 중에는 마약 중독자가 많은 낙후된 곳이다.

그가 세운 호산나학교는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500여명과 교직원 50여명이 있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사역이 맺은 결실로 지난해 연세대 언더우드 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21회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연세대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교육·의료·사회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정순영(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언더우드 선교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정 선교사는 “2014년 중·고등학교 교실이 필요해 3층 건물을 지었는데 워낙 상습 침수 지역인 데다 부실 공사 여파로 건물 곳곳에 금이 간 상태”라면서 “구석구석 보강하기 위해 철제 빔을 세웠지만 500석 규모의 강당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선교사는 현재 교사에서 2㎞ 떨어진 포첸통 지역의 3966㎡(1600평) 넓이의 창고 용지를 계약했다. 땅 주인은 “호산나학교가 캄보디아 미래를 위해 헌신해 달라”면서 매매 대금을 대폭 낮춰 줬다고 한다.

정 선교사는 “잔금 기한까지 넉넉하게 배려해 줘 학교 이전이 시급한 우리에게 무척 좋은 조건인데 문제는 서둘러 이전을 준비하다 보니 재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막막하다”며 “주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일이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8월까지 치러야 할 땅값이 210만 달러를 웃돈다. 이 중 72만 달러는 올 연말까지 땅 주인에게 줘야 계약이 유지된다.

정 선교사는 “세상의 눈으로만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기적을 통해 호산나학교를 키워준 하나님의 은혜만 믿고 이전을 시작했다”면서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캄보디아 어른들을 전도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어린 나이부터 신앙 안에서 교육한 우리 호산나 아이들은 뼛속까지 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면서 “신앙 안에서 좋은 교육을 하는 호산나학교의 미래에 투자해 달라”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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