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주호영이 野 편드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걱정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야당 편들었는지, 어떤 생각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이후 '주 원내대표가 너무 야당 편을 든 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 원내지도부 한 번 더 준건 오로지 정기국회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 잘 막고, 소수 여당이기 때문에 자존심 지키면서 성과 내자는 뜻이었는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조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친한 의원들한테 전화해 '당이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냐'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취재원이 누군지 말해달라.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지 출처를 가르쳐주면 그 사람이 전화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시간대별로 확인해주겠다"며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맥아리' 이런 말 평소에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 내가 그건 확인해줄 수 있다. 내가 몇몇 의원에게 '누구 발이냐'고 전화 돌렸는데 그런 거 없다고 했다"며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불거진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 관련해 장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필담 가지고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두 번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줘 놓고 퇴장시켰다"면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우리한테 '소설 쓰시네' 이랬는데 사과를 했느냐 퇴장을 했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협치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나. 우리가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가진 게 딱 하나 대통령실이다. 근데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면서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장 의원은 2019년 당시 강 수석이 야당(현 여당) 의원들에게 고성과 반말, 삿대질하며 국정감사를 파행시킨 것을 언급하며 "제1 야당 원내대표한테 삿대질하고 사과했냐"면서 "그건 패악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장시킬 정도로 우리가 잘못했으면 잘못한 만큼 지적받는 게 맞는데, 근데 두 번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 라는 생각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을 걸 두고는 "MBC에 취재 편의 제공하는 거 아니냐"며 "취재를 못 하게 한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언론 탄압이냐"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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