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직자 품위' 지적에 "진흙탕서 저질 음모론 막는 게 진짜 품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진흙탕에서 저질 음모론을 던져 국민을 현혹시키는 것을 보고도 진흙 묻을까봐 몸사리는 것이 공직자의 품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최근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송인 김어준씨 등 야권 인사들과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취재진들을 만나 여러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공세적인 발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진흙탕에 뛰어들어가 국민을 대신해 그런 짓을 막는 것이야말로 공직자의 진짜 품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모욕죄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해선 “그 분이 그동안 해오신 거짓말이라든가 유언비어들, 그리고 모욕적 언사들을 한 번이라도 더 되돌아봤다면 고소장 쓸 엄두도 안 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적 행위’라는 민주당 비판과 관련해선 “제가 구체적 사안에 관여하진 않아 일반론적으로 말한다”면서 “성남시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어진 다양한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에 대한 통상적인 수사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