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획된 적자’ 통했다…8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문수정 2022. 11.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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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 출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이뤄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51억133만 달러(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 적용), 영업이익 7742만 달러(1037억원)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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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본사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 출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이뤄냈다. 7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계획된 적자’라는 이름으로 과감하게 이뤄졌던 오랜 투자가 성과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51억133만 달러(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 적용), 영업이익 7742만 달러(1037억원)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기준 매출은 지난해 3분기(46억4470만 달러)보다 10% 늘어난 51억133만 달러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올해 1분기까지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3억1511만 달러(365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적자 폭을 6714만달러로 줄였고,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한 쿠팡 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통합물류),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내놓으면서 무료배송·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 7년 넘게 6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쌓아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 위험한 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로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했던 게 힘을 발휘한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로켓배송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고정 고객층을 확보했고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 늘었다. 1인당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손실도 전년 대비 50%가량 줄었다.

기술 투자에 아끼지 않은 것도 성과로 연결됐다. 김 의장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수요를 예측해 신선제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흑자전환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획해 온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신사업 부문의 원화 기준 매출은 10% 성장했고 매출 총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거의 4200만달러 증가했다”며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잠재력이 있다.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해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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