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레고랜드 사태' 김진태에 "조금 더 진중하게 판단했어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던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 “시장의 민감성을 조금 더 진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장과 사회의 평가가 있기 때문에 지사께서 잘 판단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가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해명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선 “지사가 개별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레고랜드발 금융위기의 장본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는 강원도가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환율 급변동과 관련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무리하게 환율방어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환율은 늘 시장에 의해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급격한 쏠림이 있거나 지극히 수급 불안이 일시 발생할 때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제기구에서도 일정 부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보유 외환이 4168억 달러”라며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외부충격에 대응할 정도로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든지 필요할 때 가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고 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문제에 대해선 “말씀을 드리면 하도 여러 해석과 말씀이 많기 때문에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미국하고 서로 외환시장에 관해서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필요할 경우에 유동성 공급장치를 가동할 협력체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우려를 두고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향기로 접어들며 부동산시장의 어려움이 관련 업계, 금융 부문에 어려움이 노출되고 있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 각 부문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일부 유동성 부족하거나 불안 조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유동성 공급대책을 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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