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대표’ 한수원 사외이사…선임 9일만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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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 9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수원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자기소개서에 "현재 운영 중인 숙박업소에서 에어컨 필터 청소, 미사용 플러그 뽑기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다만 모텔 등 숙박업소 운영 경험은 한수원 사외이사가 갖춰야 할 전문성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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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모텔 운영 경력…전력산업 이력은 '전무'
전문성 논란…자소서에 '모텔 운영 경험' 강조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 9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원자력발전 등 전력산업 관련 이력이 전무해 불거진 ‘전문성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수원 사외이사 A씨는 지난 9일 한수원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A씨는 이달 1일 한수원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불과 9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셈이다.
당초 한수원이 경북 포항에서 주점과 모텔을 운영해온 A씨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자 업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원전 등 한수원 주요 사업과 관련된 이력이 전무해서다. A씨가 2017년 자유한국당 포항북구당원협의회 간부로 활동한 이력을 두고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성 논란도 불거졌다. 한수원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자기소개서에 "현재 운영 중인 숙박업소에서 에어컨 필터 청소, 미사용 플러그 뽑기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다만 모텔 등 숙박업소 운영 경험은 한수원 사외이사가 갖춰야 할 전문성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A씨는 직무수행계획서에서도 숙박업소 운영 경험을 강조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공공기관 사외이사 후보가 채용 과정에서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하는 핵심 서류 중 하나다. A씨는 직무수행계획서에 "현재 운영 중인 숙박업소가 '2019년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 지원 사업' 우수업소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수원 사외이사 임기는 2년으로, 연봉은 약 3000만원이다. 한수원 사외이사는 매년 약 10회 이사회에 참석한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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