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회생한 '푸르밀' 사업 유지하기로…"무릎 꿇고 간절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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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로 논란이 된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론냈다.
푸르밀과 푸르밀 노동조합 등은 10일 호소문을 통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사업 종료 선언을 철회하고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푸르밀 노사는 사업 종료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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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종료 전격 철회…영업 정상화"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로 논란이 된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론냈다.
푸르밀과 푸르밀 노동조합 등은 10일 호소문을 통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사업 종료 선언을 철회하고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공지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회사는 직원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면서 "여기에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따끔한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유제품 소비 감소와 원재료비, 유류대 상승 등 대외적 경영 환경 악화가 겹쳐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원이 넘고 올해만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로 예상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저희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해주신 소비자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부디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둬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푸르밀 노사는 사업 종료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4일 신동환 대표와 노조가 만나 교섭을 벌여왔으나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일 4차 교섭 당시 노조가 사측에 제안한 30% 구조조정 방안을 회사가 받아들이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사측이 이 안을 받아들였고 인원 감축 대신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론지었다.
이를 위한 절차도 개시됐다. 푸르밀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5일간 만 3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공고를 전날 냈다. 만 10년 근속 직원까지는 5개월 치의 월 평균 임금이 지급되고 만 25년 근속자는 6개월 치, 만 25년 이상 근속자는 7개월 치를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 수당은 별도로 정했다. 희망 퇴직일은 당초 푸르밀이 사업 종료일로 공지한 이달 30일이며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30%에 못 미칠 경우 권고사직을 시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권고사직 대상에겐 일괄적으로 4개월 치의 임금을 지급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푸르밀은 수년간 이어진 적자를 감내하지 못할 상황이라는 이유로 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4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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