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억 하더니 -7억...서울 아파트값도 역대 최대 하락 '쇼크'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택 수요 급감이 맞물리면서 집값 내림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38% 하락했다. 지난 5월 말부터 24주 연속 하락세로,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10년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서울 25개 구 중 송파구(-0.58%)의 낙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0.56%)와 노원구(-0.55%), 강북구(-0.48%), 강동구(-0.47%), 성북구(-0.44%), 은평구(-0.43%)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아파트 10채 중 4채꼴로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아파트 거래 4086건 중 1492건(36.5%)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았다.
직전 최고가 대비 집값이 7억원 넘게 떨어진 사례도 속출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73㎡가 이달 초 9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 최고가(16억6000만원)보다 7억6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하락률은 45.8%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도 이달 초 17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25억3000만원)보다 7억원 넘게 하락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를 확 내린 급매물이 아니고선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 밀집 주거지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도 40% 이상 내린 단지가 잇따랐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말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여 만에 5억원(-40%) 하락했다.
경기도(-0.49%)와 인천(-0.6%)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47% 내렸다.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성남 수정구(-0.84%)와 중원구(-0.82%), 동두천시(-0.82%), 양주시(-0.74%), 파주시(-0.73%), 수원 영통구(-0.71%), 화성시(-0.69%), 과천시(-0.67%) 등이 경기도 평균 집값을 끌어내렸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은 0.39%다. 문종훈 부동산원 주택통계부장은 “집값 하락 우려에 더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거래 급감 상황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금리가 시장의 최대 변수”라며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0건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민영 전 남친' 재력가 실체…"빚 100억인데 하룻밤 술값 1억" | 중앙일보
- 다투다 홧김에…영종도 호텔 5층 객실 난간서 남녀 추락해 중상 | 중앙일보
- "사모님 목에"…정용진이 인스타에 올린 SSG 우승메달 주인공 | 중앙일보
- "남자는 좀 시원해도 괜찮아" 학생 주요부위 건드린 교사…법원 판단은 | 중앙일보
- "비켜주세요" 구급차 호소에도 꿋꿋…2분 넘게 길막은 차의 최후 | 중앙일보
- "내 개 아니다" 발뺌했지만…'남양주 살인견' 주인의 최후 | 중앙일보
- 경찰 끌려가면서도 메롱…찰스 3세에 계란 던진 남성 정체 | 중앙일보
- "곰이·송강이 키울 분?" 지자체에 전화 돌리는 대통령기록관 | 중앙일보
- 심해 1700m서 북한 미사일 건졌다…모래사장서 바늘 찾아낸 해군 | 중앙일보
- 홍준표 "문재인, 퇴임후 받는 돈 많은데 고작 개 3마리 부담되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