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회적 참사 다루는 우리 방식, 문제 있는거 아닌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이태원 참사 관련해 "사회적 참사 다루는 우리 방식과 국회 방식, 뭐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때도 안전망 구축 소위윈회 만들자고 했지만 제대로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사건 원인을 밝히자는 조사위에 800억, 세월호 인양에 1400억, 총 2200억 들었지만, 첫 조사결과와 9차례 조사결과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상조사는 특수본과 경찰이 강제력을 동원한 수사방식으로 밝혀질 수 있지만, 국정조사 방식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정쟁과 호통만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국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지금까지 대형참사를 어떻게 다뤄왔으며, 무엇이 실패했고 무엇을 반드시 해야 되는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고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구청이나 소방서 이런 데서 조금이라도 조심하고 주의했더라면 이런 사고를 막았을 텐데,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책무를 소홀히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대형사고가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일은 자기 자리에서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문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에서 미증유의 이런 사태를 맞아서 국민에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하게 진상규명 작업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소재를 묻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결과를 토대로 진행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이번 이태원 사고를 쟁점화해서 확대 재생산하려는 의도를 보인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예산국회 시점에서 민주당이 왜 저렇게 과도하게 나오는지, 그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쨌든 사법 리스크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결국 대장동 그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정치 이슈들을 방탄하는 데 모으고 있는 것 아니겠나. 아마 방탄의원 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속으로는 이것을 막을 수가 없는 사안이란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해서 협조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점이다.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라며 "동시에 우리가 무한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서 당력을 한 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의 취할 자세는 크게 보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 우리가 중심을 잡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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