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콜센터노동자 보호조례 원안대로 통과시켜라"

장재완 2022. 11. 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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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센터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주민발의를 통해 청구됐다.

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에는 2만 명 이상의 콜센터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나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조례가 없다"며 "이번 주민발의를 통해 제출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 및 지원조례가 제정되어 대전시가 노동존중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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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대전시당·공공운수노조, 9800여명 서명 받아 주민발의 청구인 명부 제출

[장재완 기자]

 진보당 대전광역시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10일 '대전광역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 청구인 명부를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콜센터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주민발의를 통해 청구됐다.

진보당 대전광역시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10일 '대전광역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콜센터 노동자 지원 조례)' 주민발의를 위한 9825명의 청구인 명부를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주민조례발안법에 따른 대전지역 조례제정 청구인 수는 8221명(유권자의 1/150)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8일 대전시의회에 청구인 대표 신청을 마친 뒤, 이날까지 청구인 수 기준을 훌쩍 넘겨 1만 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았다.

이들이 콜센터 노동자 지원 조례를 주민발의를 통해 제정에 나선 이유는 대전이 콜센터(컨택센터)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전시컨택센터협회에 등록된 업체만 135개나 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상담사는 1만8000여명이다. 협회 미등록 업체까지 합치면 2만 명이 넘는 콜센터 상담사들이 대전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에는 '대전광역시 컨택센터 육성 및 유치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있어 대전에 콜센터가 유치되었을 경우, 일자리 창출 및 고용증대의 목적으로 대전시가 막대한 지원금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금은 기업을 위한 지원일 뿐, 결국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책으로 전락했고, 여전히 상담사들은 열악할 노동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 콜센터 감정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조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례제정을 추진해 왔다.
  
 진보당 대전광역시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10일 '대전광역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 청구인 명부를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현장발언을 하고 있는 김현주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국민은행콜센터 근무)과 이조은 건강보험고객센터 수석부지부장(사진 왼쪽).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이 마련한 조례안에는 대전시장이 콜센터 감정노동자들의 근로환경개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실태조사와 권리보장 교육을 실시하고, 콜센터감정노동자보호센터를 설치해 콜센터 노동자들의 취업상담과 권익침해 상담 및 조치, 노조활동 보장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청구인명부 제출에 앞서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콜센터 노동자들은 과도한 실적경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여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심지어 고객의 폭언, 폭행, 성적불쾌감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중 삼중으로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시의회는 콜센터 감정노동자들의 고통과 함께 하고자 주민발의 조례제정에 참여한 대전시민의 민의를 받아들여 '대전광역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를 원안대로 통과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에는 2만 명 이상의 콜센터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나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조례가 없다"며 "이번 주민발의를 통해 제출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 및 지원조례가 제정되어 대전시가 노동존중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대전광역시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10일 '대전광역시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지원에 관한 조례' 청구인 명부를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현장발언에 나선 김현주 민주노총대전지역 부본부장(국민은행콜센터 근무)은 "저희 상담사들은 하루 종일 말을 하면서도 물을 마시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한다.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온갖 욕설과 성희롱 등으로 인해 늘 가슴으로 울어야 했고, 50%가 넘는 상담사가 1년 이내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는 콜센터 유치를 위해 수년간 막대한 지원을 하면서도 상담사들을 위한 그 어떠한 제도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민발의 조례제정을 통해 상담사들에게 조금 나아진 노동환경에 제공될 수 있도록 반드시 원안대로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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