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저성장’ 전망…KDI “내년 경제성장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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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1.8%, 물가상승률 3.2%”
이날 KDI는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수출은 둔화하고 투자가 부진하면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다. 지난 5월엔 2.3%로 제시했는데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잠재성장률을 대략 2% 내외로 보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그래서 내년을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민간소비는 위축될 예정이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3.1%로 전망했다. 올해(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서비스소비가 회복됨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로 인해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면서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도 겹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수출·고용 전부 부진
고용 전망도 좋지 않다. KDI는 “2023년에도 양호한 고용 여건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79만1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그 10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해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에 더해 고령 인구가 늘고, 핵심노동인구(30~59세)는 줄면서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노동투입 감소는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관 1%대 전망 이어져
저성장 전망이 이어지면서 경기둔화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2023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한 데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KDI까지 1%대 전망을 하면서다. 한국은행은 앞서 2.1%의 전망치를 내놨지만,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11일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예측했다. IMF의 4월 전망치(2.9%)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9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는 등 우울한 전망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충격이 덮친 2020년(-0.7%)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이후 올해까지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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