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입기자단 "MBC 전용기 배제, 공동 대응할 것"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은 10일 총회를 열고 대통령실의 'MBC 공군 1호기 탑승 배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참석자 다수가 기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출입 기자단은 추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남공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에 대해 MBC는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전용기 동행 취재를 실제로 불허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