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효과 아직 멀었나”…SKC, 3분기 수익성 뚝 (종합)
화학·반도체 등 전방산업 시황 악화 탓
지지부진한 동박사업…4분기도 영업익 제한 전망
글로벌 투자는 계속…필름사업 매각 등 자금조달 자신
SKC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냈음에도 올해 3분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간 동박 업계 1위라며 소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SK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83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1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4.7% 감소했다.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수치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 3분기 매출 2150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36.4% 증가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매출 4275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9.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7% 급감했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사업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 186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매출은 5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4분기 역시 화학과 반도체 업계의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SK넥실리스가 안정적인 수익창출 모델이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2024년이나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두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화학과 반도체 등 영위하고 있는 주요 전방산업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화학과 반도체 사업은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미쳤는데, 이 같은 부진한 시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실리스에 대해서는 이재홍 넥실리스 대표가 “국내 정읍 6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있어 4분기 매출은 3분기 이상 날 것으로 기대하나, 영업이익률에서는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영업이익은 매출과 다르게 제한적일 수도 있을 것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신사업 투자는 적극적으로 펼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모태였던 필름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필름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하고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을 빠르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각이 완료될 시 부채비율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두환 CFO는 “순부채비율이 현재 150% 수준인데, 매각 완료되면 120%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에 나선 SKC의 올해 투자금액만 해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동박공장 및 반도체 글라스기판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입됐다. 내년도 역시 글로벌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연간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도 더 확장시킬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앞둔 고객사를 고려한 북미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재홍 대표는 “최근 IRA 같은 법안들이 나오면서 특히 북미, 유럽 시장 중심으로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실제 배터리사들이 IRA로 원재료의 현지 생산 비중을 맞춰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때문에 당사의 현지 생산 부분에 대한 배터리사 요구가 있어 북미법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내 공장 부지는 연내 결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라며 “또 현지에서 고객사 전용 라인 구축에 대한 부분도 현재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RA를 통한 직접적인 수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홍 대표는 "IRA를 통한 세액공제 혜택은 없다"며 "배터리와 전기자동차 관련돼서만 투자 공제가 이뤄지고 있어 당사는 비율에 맞게 고객사를 위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는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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