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극적 생환’ 광부들 호전… 11일 퇴원

송태화 2022. 11.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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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이 11일 퇴원한다.

안동병원은 10일 선산부(작업반장) 박정하(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가 다음날 퇴원한다고 밝혔다.

박 작업반장은 퇴원 당일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응원을 보내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당시 지하 190m 갱도 안에서 작업하고 있던 광부 7명 중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박 작업장과 박씨는 갱도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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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생환한 광부 박정하(62) 씨가 8일 커피믹스를 타고 있다. 그와 작업보조원 박씨(56)가 고립 기간 커피믹스 30개를 사흘에 걸쳐 식량 대용으로 마셨단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정하씨 가족 제공, 연합뉴스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이 11일 퇴원한다.

안동병원은 10일 선산부(작업반장) 박정하(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가 다음날 퇴원한다고 밝혔다. 두 광부는 전날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협진으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이 통원 치료를 받아도 될 정도로 회복됐다면서 퇴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박 작업반장은 자택인 강원 정선군 사북면으로 거처를 옮겨 태백시 신경정신외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보조작업자 박씨는 서울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두 사람은 병원 2인실에서 6일째 함께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두 광부 모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진단받은 만큼 집중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박 작업반장은 퇴원 당일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응원을 보내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이 회견에는 광산 작업자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작업반장의 아들 근형(42)씨는 “아버지께서 그동안 많은 국민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인사를 전하고 싶어하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및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금호광업소 제1수직갱도가 붕괴했다. 당시 지하 190m 갱도 안에서 작업하고 있던 광부 7명 중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박 작업장과 박씨는 갱도에 갇혔다. 광산 채굴업체 성안엔엠피코리아는 자력 구조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아침 8시34분쯤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뒤늦게 구조 작업에 나섰고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밤 11시3분쯤 갱도에 갇혔던 두 사람을 구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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