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COP27서 더욱 적극적인 기후 행동 촉구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위기가 아동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 행동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동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아동옹호 기관으로서, 아동들의 목소리를 COP27에 전하기 위해 총회 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아동 옹호활동가인 샤니아(탄자니아·15세)는 오는 10일에 열리는 ‘청소년과 미래 세대’ 행사에서 〈기후변화가 학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미래 세대를 위해 더욱 담대한 기후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샤니아는 유럽 연합과 아프리카 연합이 지원하는 ‘사우티 프로젝트-청소년 환경클럽(SAUTI-Youth Project)‘과 월드비전 옹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청소년을 대표해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어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농업학자이자 호주월드비전 직원 토니 리나우도는 이미 효과성과 효율성이 증명된 산림복원사업(FMNR, Farmer Managed Natural Regeneration) 성과 발표를 통해 해당 농법 확대 적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성과 보고는 16일 열리는 부대행사에서는 만나볼 수 있으며, UNFCC 공식 유튜브로도 중계된다.
월드비전의 산림복원사업(FMNR)은 자연기반해법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고 지역민들의 생계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호주와 아프리카의 산림 및 토지를 복원하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나무 심기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산림을 복원할 수 있고, 높은 지역사회 적용성뿐만 아니라 변화를 경험한 주민들에 의해 쉽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편, 월드비전은 COP27에 앞서 전세계 16개국의 35개 도시와 마을에 걸쳐 약 300명의 청소년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아동들은 ‘대기 오염’을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라고 꼽았다.
알린 라바니 월드비전 도시계획전문가는 "도시 지역, 특히 빈민가와 같은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있다"며 "특히 이번 조사는 그 중에서도 ‘환경문제’를 아동이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기오염이 1위를 차지했지만, 폐기물 및 쓰레기 처리, 그리고 충분하고 깨끗한 물의 필요성과 같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다른 문제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절실하게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투표한 결과,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 인지하는 것과 청소년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앤드류 몰리 월드비전 국제 총재는 "아동은 기후변화의 위협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기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반드시 포함되고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COP27에서 각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담론을 넘어 ‘행동’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기후 위기는 아동 권리에 심각한 위협이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특히 분쟁, 전염병, 경제난 등 다양한 인도적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지역에 사는 아동들에게 기후변화는 ‘위기 증폭제’가 되어 식량위기와 같은 위협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COP27을 통해 아동들의 목소리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잘 전달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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