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탑승불허" 윤 대통령에 "독재 때도 못 본 유치함"

김혜리 2022. 11.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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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 배제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순방 전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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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트_2022] MBC "언론자유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 반발... 누리꾼들 "대통령이 편가르기"

[김혜리 기자]

 
 [실트_2022] 윤 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에 "해외 순방에 중요한 국익 걸려 있어"... MBC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
ⓒ 김혜리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 배제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순방 전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에 MBC는 즉각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로 보고 유감을 표한다"며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마음에 들지 않은 언론에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며 "대한민국이 합의하고 구축해온 민주주의 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여기기 충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 등도 이날 긴급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이들 협회는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라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MBC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폭력을 용인한다면 내일 그 칼끝은 언론계 전체를 겨눌 것이고, 피를 흘려 쌓아온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기틀을 무너뜨릴 것이다"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물론 언론계 전체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 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다수 누리꾼은 윤 대통령이 말하는 국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국익 성과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다. MBC 전용기 탑승 불허는 윤 대통령이 그간 말한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독재 정권 때도 이런 유치하고 치졸한 짓은 없었다. 국민통합의 정치를 해야 할 대통령이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은 필요 없다는 행동으로 보인다. 나라가 점점 후퇴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비로 부담하는데 태우고 안 태우고 할 게 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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