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1조클럽' 사내이사 열 중 셋 내년 상반기 전 임기만료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기업 중 내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를 앞둔 CEO(최고경영자), COO(최고운영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CXO'급 사내이사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1조 클럽' 230곳의 사내이사 669명 가운데 '열 중 셋'꼴로 내년 상반기 승진과 퇴진 등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삼성과 롯데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내년 3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등이 포함돼 있다.
10일 기업분석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1조 클럽 CXO급 사내이사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230개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사외이사와 비상근 기타 비상무이사 등은 제외했다.
'1조 클럽' 230곳의 사내이사 669명 중 215명(32.1%)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중 끝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X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10명 중 3명 정도는 조만간 재선임, 승진, 이동, 퇴진 여부의 갈림길에 놓였다.
주목할 점은 삼성, 롯데그룹 계열사의 해당 사내이사가 각 12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한 부회장의 경우 내년 3월17일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CXO연구소는 "한 부회장의 거취 여부는 빠르면 이달 말경 개최되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부회장의 경우 지난 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새로 올랐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삼성그룹의 사장급 이상 대표이사 중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사장급 사내이사 중에선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 ▲최재훈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 ▲안기홍 삼성카드 부사장 ▲정홍구 제일기획 부사장이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 중에선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도 내년 3월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사장은 1957년생이어서 등기임원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롯데그룹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각각 3명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23일에 공식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김 부회장은 내년이면 67세여서 재선임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하이마트에선 황영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인 맹중오 상무와 하영수 상무도 내년 3월19일까지가 공식 임기다. 롯데칠성음료에선 박윤기 대표이사와 송효진 재경부문장이 내년 3월23일에 임기가 끝난다.
현대차그룹도 5명으로 삼성, 롯데의 뒤를 이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등기임원 임기 만료 시점은 내년 3월17일이다. 이외에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주우정 기아 부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도 등기 임원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총수가 따로 없는 포스코그룹에서도 5명의 등기 임원이 재신임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전중선 사장을 포함해 정창화 부사장과 유병옥 부사장 등 3명의 등기임원이 이사회에 남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포스코스틸리온에선 윤양수 사장과 신건철 전무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도 이사회에 계속 남아 있을지 주목된다.
SK그룹에선 ▲김철 SK케미칼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LG그룹에선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김창태 LG이노텍 CFO 등 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비롯해 한진 노삼석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임기가 끝나는 215명의 사내이사 중 회장(會長) 타이틀을 가진 이는 2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허창수 GS건설 회장 ▲구자용 E1 회장 ▲정몽원 HL만도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구자균 LS ELECTRIC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경우 하림, 선진, 팜스코 세 곳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경영인 회장 중에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말에 끝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임기가 끝나는 215명의 사내이사 평균 연령은 59.5세였다. 1964년생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해에 태어난 오너 경영자로는 정몽열 KCC건설 회장,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등이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선 구현모 KT 사장,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등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 중 최연장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1939년생)이었고, 최연소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차남 서준석(1987년생) 이사회 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회장은 넥센타이어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23일에, 서 의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내년 3월26일에 각각 끝난다.
CXO연구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회장직을 달게 됐지만, 아직 미등기 임원이어서 그의 이사회 복귀 여부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환기하기도 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는 뒤따를 일반 임원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등기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올해 경영 실적과 나이, 조직 관리, 미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차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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