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6개월]'불문율'로 자리 잡은 尹의 '식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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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참모진들 사이에서 '6시 보고 = 만찬'은 불문율로 불린다.
6시를 전후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들어간 참모진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없을 경우 반드시 저녁을 함께 먹는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개인사를 물어보기도 하고 본인이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에는 참모진을 미리 동석시킨다.
'저녁보고 = 식사' 불문율이 정착하면서 윤 대통령의 식사 동석 요구에 참모진의 점심, 저녁 일정은 수시로 바뀌는 게 다반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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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지 않겠다" 선언은 용산으로… 외부인 초청 행사는 "식사 대접하라" 지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통령실 참모진들 사이에서 '6시 보고 = 만찬'은 불문율로 불린다. 6시를 전후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들어간 참모진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없을 경우 반드시 저녁을 함께 먹는다는 얘기다. 최근에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고를 받은 뒤 밥을 먹으며 연계된 얘기를 주고받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요구하는 내용만 간략히 보고해야하는 상황과 달리 식사 자리에서는 폭넓은 분야를 나눌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새 정부 6개월을 끌고 온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식사 정치'다. 대선 후보시절 윤 대통령의 "혼밥하지 않겠다"는 이 간결한 선언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비정치인의 최대 단점인 얇은 인맥층을 빠르게 넓힐 수 있는 전략이기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윤 대통령은 첫 회의를 마친 뒤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후에도 인수위 관계자들과 통의동 집무실 인근에서 식사를 갖는 모습은 자주 노출됐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식사 정치'는 여전하다. 참모진 생일을 직접 챙기며 대낮에 종로 피자집을 찾거나 청사 인근에서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잔치국수를 먹기도 했다. 경제난을 비롯해 대내외 정치, 사회 이슈들이 줄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점심, 저녁을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눈다.
외부인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진행하는 오전 행사 역시 이들과 오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윤 대통령은 외부인이 방문한 경우에는 반드시 식사를 대접하라는 지시를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개인사를 물어보기도 하고 본인이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에는 참모진을 미리 동석시킨다.
최근 대통령과 6끼를 연속으로 함께 했다는 참모진도 있다. 내외부 일정이 모두 해당 참모 소관인 탓도 있지만 식사 시간을 통해 부수적인 보고가 이뤄졌다. '저녁보고 = 식사' 불문율이 정착하면서 윤 대통령의 식사 동석 요구에 참모진의 점심, 저녁 일정은 수시로 바뀌는 게 다반사가 됐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식사 정치'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정치'와 빗대어 언급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12월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 일정으로 3박4일 간 중국을 방문했는데, 10끼 중 8끼를 혼자 먹어 외교 홀대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도 식사 상대와 자리로 논란이 불거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식사 정치'는 이제 '관저 만찬 정치'로 확대될 조짐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6개월여 만에 최근 한남동 관저에 입주했다. 외교부장관 공관에 있던 연회장을 개조해 비공개 행사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정치인과 사회 각계 인사를 관저로 초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저 만찬 첫 손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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