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13% "따로사는 가족 부양한다"
부양대상은 부모, 자녀, 배우자 순
따로사는 가족을 정기적으로 돌보는 1인가구도 7.9%
40대 학업·직장, 50~60대는 이혼으로 인한 1인가구 많아
사적 지원망은 남성, 이혼한 경우 더 부족
1인 가구 10명 중 1명 이상이 따로 사는 가족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이 보다 세밀해져야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2022 가족정책 토론회’에서 김영란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생활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이 여가부의 ‘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도출한 1인 가구 생활실태에 따르면 1인 가구 13.0%가 따로 사는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33.4%)가 가장 많고 50대(27.6%), 30대(15.2%) 순이다. 부양 대상은 부모(6.7%)와 자녀(5.7%), 배우자(3.6%) 순이다. 따로사는 가족을 정기·장기적으로 돌보고 있는 1인가구도 7.9%다. 돌봄 대상은 자녀(3.6%), 부모(3.4%), 배우자(2.6%) 순으로 높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21년 717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한다. 40대 미만은 학업과 직장, 50~60대는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가 많다. 1인 가구의 연령은 ▲70세 이상(26.7%)▲60대(19.0%) ▲50대(15.4%) 순으로 많다. 미혼(40.2%), 사별(30.1%), 이혼 또는 별거(22.3%)순이다. 1인 가구가 되기 전 함께 살았던 사람은 배우자(45.7%), 부모(37.6%), 자녀(28.2%) 순이다.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이유는 학업이나 직장(24.4%)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가장 높고 사별(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이혼(15.6%) 순이다. 혼자 사는 이유도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학업·직장(33.7%)이 가장 많았던 반면 여성은 사별(36.8%)이 학업·직장(16.1%)보다 2배 이상 많다. 향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한 1인가구는 72.1%에 달했다. 여성(80.3%)이 남성(62.8%)보다 많고 60대 이상은 80%에 달했지만 20대도 55.2%가 1인가구를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인 가구는 균형잡힌 식사(42.4%),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30.9%), 식사준비나 주거관리 등 가사(25.0%)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15.2%는 본인의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 특히 남성 또는 5060세대, 이혼이나 별거중인 경우 지지망이 더 부실하다. 김영란 연구위원은 "사적인 지원망은 여성보다 남성, 이혼한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1인가구라도 따로사는 가족을 부양하거나 돌보는 경우도 있다"며 "1인가구 하위집단별 정책지원 수요에 맞는 지원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가구는 돌봄 대상이나 정책 수혜 집단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따로 사는 가족에 대한 경제적 부양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아 새롭다"며 "40대는 부모, 자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가진다는 점에서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별도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적관계망 형성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하면서 자기돌봄, 심리지원, 생애주기별 역량강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담 신청이 적극적이며 원가족 관계 갈등 상담이 주를 이룬다. 중장년 1인 가구는 서비스 신청에 소극적인데다 가족관계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상담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는 동년배 이웃과 사회적 관계망을 만드는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이다.
조성은 건강가정진흥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돌봄이나 심리정서 수요 중심 가족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기존 가족 서비스에도 1인 가구 참여가 용이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며 "성인의 자기 돌봄공백 상황에 대한 시범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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