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레드웨이브 없었다…공화당과 일할 준비 돼 있어"(종합)

뉴욕=조슬기나 2022. 11.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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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8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깜짝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자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인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도 나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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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의 11·8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깜짝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자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원 다수당이 유력한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낙태권, 기후위기 등과 관련한 법안 뒤집기 시도에는 거부권 행사 의지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인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도 나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개표가 진행중인 현재 하원은 10석 안팎의 격차로 공화당의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초박빙’ 구도인 상원의 경우 12월 조지아주 결선투표까지 가야 승패가 최종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상민하공’(상원 민주당-하원 공화당) 구도가 유력한 상황이다.

선거 결과에 고무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다수의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첫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nothing)"라며 "(기존 정책에서)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언론들이 예상해온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타협하는 게 타당할 경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다만 외교정책분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초당적 접근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난 (법안을) 비토(거부)할 수 있는 펜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공화당의 제안은 지지하지 않겠다.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역사적 약속에서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권력이 양분될 경우 향후 주요 정책과 입법을 둘러싼 양당 대결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해온 ‘강경파’, ‘친(親) 트럼프’ 인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나중에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3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중간선거를 치르며 이제 모두의 관심은 2년 뒤 대통령 선거로 옮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가족과 함께 할 결정"이라며 "모두가 재출마를 바라지만 우리는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발표를 언제 하든 자신은 재선 도전 결정을 서두를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아마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큰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대선 출마 선언을 사실상 예고한 상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권 잠룡'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중 차기 대선에서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둘이 다투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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