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똑같은 건강검진 받는 중" 文사저 나온 풍산개 근황
풍산개, 대구에서 '건강검진' 중
매끼 병원 사료로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고, 사람처럼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나온 북한의 명견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근황이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넘겼다. 이후 풍산개 2마리는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 머물고 있다.
병원 내 단독 (1마리만) 입원실에 각각 자리잡은 곰이와 송강은 안정을 취하면서 체계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혈액검사를 받고, 복부나 가슴 부위 등 방사선 영상도 촬영했다. 초음파 검사도 별도로 진행했다. 하루 세차례 시간을 정해 수의사 등 의료진과 수의과대학 주변을 산책하면서 근골격이나 배변 활동 이상 유무 등도 확인 중이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담당 수의사는 "나이에 맞는 사료로 식사를 하루 세번 먹고 있고, 건강 검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간식 지급은 중단했다"며 "최종 영상 판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건강에 특이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물병원에 입원한 반려견은 사람과 거의 똑같은 항목의 건강검진을 받는다.
곰이와 송강은 병원 입원 당시 빨간색 가죽과 실 재질로 된 목줄만 달고 왔다고 한다. 밥그릇 등 별도 소지품은 따로 없었다.
곰이와 송강이 대구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기록관 측이 전문 위탁기관 등 다음 거처를 우선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건강검진이 끝나는 이번 주 중까지 입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6개월간 무상 양육에 고마워해야"
곰이와 송강은 2017년생 동갑이다. 곰이는 3월생 암컷, 송강은 11월생 수컷이다. 이들 풍산개는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선물로 받았다.
국가원수 자격으로 받은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관리한다. 대통령기록관 측이 문 전 대통령 측으로 풍산개를 인수·인계받은 이유다.
곰이와 송강은 원래 문 전 대통령 경남 사저가 집이었다. 그러다 최근 대통령기록관으로 반환됐다. 이를 두고 사육비 지원 논란 등이 불거졌다. 곰이와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다운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비 지원 논란과 관련,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양육에 든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며 “심지어 풍산개들을 양산으로 데려오는 비용과 대통령기록관이 지정한 장소까지 데려다주는 비용까지 모두 부담했으니, 지난 6개월간 대통령기록물인 반려동물들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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