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30兆 적자' 이어 레고랜드 악재, 전화위복?

지연진 2022. 11. 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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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이달 들어 강한 반등세다.

올해 30조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도 외면을 받고있지만, 이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악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시장에선 올해 30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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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지난 9일 8% 넘게 급등 마감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14조원 이어 연간 30조원 적자 예상
전기요금 40% 인상 가능성에 기업가치 폭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전력이 이달 들어 강한 반등세다. 올해 30조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도 외면을 받고있지만, 이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악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전은 전일대비 8.77% 급등한 1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부터 나흘연속 상승세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4조303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올해 30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연초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세계 에너지값이 급등하면서 발전 연료비가 평소보다 2~3배 뛰었지만, 전기요금 인상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이같은 적자로 인해 한전은 올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한전이 발생한 한전채만 23조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채권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자금조달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달 17~26일 네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응찰액이 9200억원에 그쳤고 실제 발행량 역시 결국 목표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5900억원이 됐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지난달 18일 장중 1만6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썼다. 다만 전날 기준 올해 낙폭은 -15.45%로,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28.2%)보다 훨씬 선전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항목 중 하나인 기준연료비를 내년에 ㎾h(킬로와트시)당 최대 5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는 급등했다. 50원 인상은 올해 인상분(9.8원)보다 5배 넘게 많은 수준이며, 현재 판매단가의 40% 수준에 달한다.

다만 이같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국내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안할 때 정상화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2만4000원에서 1만9000원까지 20.8% 낮췄다. 반면,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폭은원자재가격 상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경직적인 판매 요금의 특성상 원자재가격 하락안정화와 맞물려 향후이익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며 "경기 불확실성확대되는 가운데 방어주로서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한전에 대한 목표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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