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체제 선동 부추긴 영국·사우디 대가 치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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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시위를 연속 보도하자 반체제 선동을 부추긴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영국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티브 장관은 "시위와 폭동을 조장하는 반체제 선전이 영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란 내 혼란을 조장하는 이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영국은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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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기자 2명 살해당할 위협 처했다는 의혹 불거지기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이란 당국이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시위를 연속 보도하자 반체제 선동을 부추긴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영국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티브 장관은 "시위와 폭동을 조장하는 반체제 선전이 영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란 내 혼란을 조장하는 이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영국은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체제 언론인 '이란 인터내셔널'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우디도 이란 내 불안을 조장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 매체와 관련된 인물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외세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 대해선 언론을 동원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BBC 페르시안'과 '이란 인터내셔널' 등을 반체제 언론으로 간주하고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다. 해당 매체들은 페르시아어로 뉴스를 내보내기 때문에 반정부 시위에 대한 소식을 찾는 이란인들의 정보 출처가 되어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 정보부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인정받아 공작원을 수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 테러 조직과의 어떤 연계도 테러범 영역에 진입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2명이 살해당할 위협에 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영국계 이란 기자 2명에게 최근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영국 땅에 있는 영국 시민들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은 지난 몇주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당국의 경고를 받은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을 보도한 자국 기자 2명에게 '반체제 선동'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란 사법부는 언론인 닐루파르 하메디(30)와 엘라헤 모함만디(35)에 대해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반국가 선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체포돼 현재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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