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주리그 출격하는 질롱코리아
[유준상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KBO리그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그러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가 호주프로야구(ABL)에 출격한다.
질롱코리아는 오는 11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2-2023시즌 일정(총 40경기)에 돌입한다. 2020-2021시즌(불참)에 이어 2021-2022시즌(리그 미개최)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에 참가하지 못한 질롱코리아는 두 시즌 만에 다시 호주 땅을 밟게 됐다.
▲ 호주에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질롱코리아 선수들 |
ⓒ 질롱코리아 |
홍창기, 백승현 등이 거쳐간 질롱코리아
2018년에 창단한 질롱코리아는 2018-2019시즌부터 호주프로야구에 출전했다. 첫해 프로 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독립구단 소속 선수 등으로 팀을 꾸렸고 두 번째 시즌의 경우 구단별 유망주가 대거 발탁됐다. 구대성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2019-2020시즌에는 호주 국적의 그램 로이드가 지휘봉을 잡았다.
팀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된 4개 팀 가운데 두 시즌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통산 18승 62패 승률 0.225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팀 전체의 성과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질롱코리아를 거쳐간 이후 KBO리그서 성공 사례를 쓴 선수가 꽤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홍창기(LG 트윈스)다. 2019-2020시즌 0.9가 넘는 OPS를 기록하는 등 팀 내 최고 타자였던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후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며 LG의 주전 외야수로 거듭났다.
백승현(LG)도 화제를 모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원래 내야수였던 그는 2019-2020시즌 도중 구원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가졌는데, 시속 150km/h가 넘는 공을 던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LG에서도 야수가 아닌 투수로 경기를 소화해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 2022-2023시즌 질롱코리아를 이끄는 이병규 감독 |
ⓒ 질롱코리아 |
올 시즌 주목해봐야 하는 선수들은?
올 시즌에는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 소속 선수들이 질롱코리아의 엔트리를 구성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차출된 구단은 한화 이글스(8명)다. 올해 1군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장진혁 등이 질롱코리아의 일원이 됐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롯데 1라운드 지명' 내야수 김민석도 기회를 얻었다. KBO리그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호주로 가게 됐다. 프로 선수들의 공을 처음 마주하게 될 김민석 입장에서는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가능성을 나타냈던 송찬의(LG), 올겨울 투수와 타자 겸업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한 장재영(키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는 최지민(KIA 타이거즈) 등의 활약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서 방출 통보를 받은 투수 이수민과 김승현,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투수 한선태도 호주에서 재기를 꿈꾼다.
독립구단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우완투수 정윤환(성남 맥파이스)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KBS <청춘야구단>, JTBC <최강야구>서 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로부터 칭찬을 받을 정도로 좋은 공을 뿌린 정윤환이 호주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질롱코리아의 2022-2023시즌 전경기는 스포츠 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돼 비시즌 야구팬들의 허전함을 달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LG유플러스의 U+프로야구와 스포키, 포털사이트 다음 스포츠(카카오TV), 질롱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GKTV)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2022-2023시즌 질롱코리아 엔트리>
-SSG 랜더스: 조형우(포수), 하재훈(외야수)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오윤성(이상 투수), 김시앙(포수), 신준우(내야수), 박주홍, 박찬혁(이상 외야수)
-LG 트윈스: 김기연(포수), 송찬의(내야수), 김주성(외야수)
-KIA 타이거즈: 최지민(투수), 김규성(내야수), 김석환(외야수)
-NC 다이노스: 김태현, 하준수(이상 투수), 서호철(내야수), 오장한(외야수)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 김서진(이상 내야수)
-한화 이글스: 김재영, 이승관, 정이황(이상 투수), 박상언(포수), 박정현(내야수), 유상빈, 이원석, 장진혁(이상 외야수)
-성남 맥파이스(독립구단): 정윤환(투수)
-소속팀 X: 김승현, 이수민, 한선태(이상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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