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전용기 배제에 "해외순방에 국익 걸려있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동남아 순방과 관련 “워낙 국민들의 경제 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려있는 중요한 행사라 (이태원 참사로)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그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체로 많은 경제강국을 비롯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지역이고, 전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 운집해 수만 개 기업이 투자를 하고 경제 전쟁을 치르는 지역”이라며 “그래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이번 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부터 특정 언론사 전용기 거부’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 취재편의를 제공해 드리는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11~16일) 출국을 이틀 앞둔 전날(9일) 밤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9일 국회 운영위에서 '웃기고 있네'라고 필담을 나눴다는 이유로 퇴장당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한 국무위원들과 관련해서 많은 일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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