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항공 조종사들, 파업 나흘 만에 업무 복귀

파업으로 1만2000여 고객 피해 … 300편 이상 운항 일정 취소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케냐 항공(KQ) 조종사들이 나흘간의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냐 고용노동관계법원은 전날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조종사들에게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케냐 항공기조종사협회(KALPA)는 법원 명령에 이어 성명을 내고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조종사들에게는 9일 오전 6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협회는 조종사들의 퇴직 적립금과 밀린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5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항공사는 이번 파업이 법원의 금지 명령을 이미 받은 만큼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조종사 구인 광고를 내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지난 수년간 적자 경영을 이어온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만 하루 250만달러(약 34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킵춤바 무르코멘 케냐 교통 장관은 이날 법원이 조종사들에게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나흘간의 파업으로 케냐 항공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이번 파업으로 피해를 본 여행자와 화물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파업으로 1만2000명이 넘는 고객의 여행 계획이 중단됐고 300편 이상의 운항 일정이 취소됐다"고 전하며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3500명의 직원들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케냐 국영 케냐항공(Kenya Airways)은 에티오피아 항공에 이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다. 하루 60~70편의 항공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연간 400여만명의 승객을 세계 42개 주요 도시로 실어 나르고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