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목 누르고 조리사는 파리채 때렸다…2살 300차례 학대
경기 파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조리사 등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9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파주시 A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와 조리사, 원장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보육교사는 원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조리사는 파리채로 원아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A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보육교사와 조리사에게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최근까지 수사를 벌여왔다.
6개월 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학대를 당한 아이가 1명이 아니라 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고, 지난 8월 초 파주시에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 특히 한 아이는 교사로부터 300여 차례 넘게 학대를 당했고, 나머지 8명도 총 100여 건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보육교사는 아이의 후드티 모자를 잡고 질질 끌어 이동시키거나 아이를 억지로 재우기 위해 목덜미를 잡고 힘으로 누르기도 했다. 또 낮잠 시간에 잠이 들지 않은 아이를 혼내다가 CCTV가 없는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MBN이 공개한 CCTV에도 학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에서 보육교사는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양쪽 귀를 잡아당겨 들어 올렸고, 조리사는 초록색 옷을 입고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파리채를 휘둘렀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아이를) 복도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가거나 발버둥 치는 아이를 억지로 들어서 끌고 나가거나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화가 났고, 학대가 명확해 보였다”고 MBN에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월 초 이 같은 내용을 파주시에 통보했다. 파주시는 같은 달 17일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A 어린이집 폐쇄와 원장 자격정지 2년의 사전 행정처분을 내렸다.
A 어린이집은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시의 처분이 과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며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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