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귀갓길 현장점검’ 없었다” 용산구청장 해명 번복

권남영 2022. 11.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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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귀갓길에 인근 거리를 현장점검했다고 밝혔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CCTV 화면상으로 실제 동선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해명을 번복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박 구청장 측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다 오후 8시20분쯤 관내로 복귀해 이태원 '외빈 차고' 일대에서 차에서 내린 뒤 '앤틱가구거리'를 따라 걸어서 귀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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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논길 아닌 ‘앤틱가구거리’ 걸어서 귀가…“정신 없어서 기억에 혼선” 해명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당일 귀갓길에 인근 거리를 현장점검했다고 밝혔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CCTV 화면상으로 실제 동선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해명을 번복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박 구청장 측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다 오후 8시20분쯤 관내로 복귀해 이태원 ‘외빈 차고’ 일대에서 차에서 내린 뒤 ‘앤틱가구거리’를 따라 걸어서 귀가했다고 밝혔다.

앞선 해명을 뒤집은 것이다. 당초 박 구청장 측은 의령군에서 복귀한 뒤 이태원 메인 거리 인근인 퀴논길에서 현장을 둘러본 뒤 별다른 문제가 없어 귀가했고, 귀가 이후 오후 9시30분쯤에도 한번 더 퀴논거리 일대를 살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번복은 CCTV 분석 결과 박 구청장의 해명이 실제 동선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 자택 인근 CCTV 화면에는 박 구청장이 오후 8시20분쯤 귀가한 뒤 밖으로 다시 나오는 장면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구장 측은 퀴논거리가 아닌 앤틱가구거리 인근에서 내려 귀가했으며, 귀가 이후 주민으로부터 사고 발생을 문자로 제보받기 전까지 집에 머물렀다고 말을 바꿨다. 바뀐 해명에 의하면 박 구청장의 귀가 동선에는 퀴논거리가 포함되지 않는다.

해명 번복 이유에 대해 박 구청장 측은 “구청장께서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날 차에서 내린 지점을 잘못 기억했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또 오후 9시30분쯤 집을 나와 인근을 점검했다는 최초 설명에 대해서도 “기억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인적이 드문 이태원 골목을 걸어 집에 가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SBS 보도화면 캡처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경남 의령군의 초청으로 지역 행사에 다녀왔다’고 밝혔던 데 대해서도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의령군 행사초청 공문을 보면 이는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 공문이었다. 박 구청장은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축사영상을 보냈다. 29일에는 의령군수와 면담만 했을 뿐이다. 용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박 구청장이 집안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인 의령에 갔다가 군수를 잠깐 만났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에 박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박 구청장이 참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 의원은 “불성실한 직무수행과 무능으로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고 참사 이후에는 거짓 해명으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박 구청장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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