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원테이크 기법, 작품의 가치 올려주거나 피곤하거나

류지윤 2022. 11.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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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테이크(one take)는 영화에서 쓰이는 촬영기법 중 하나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간에 끊기지 않고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원테이크 기법을 적절하게 잘 사용했을 때는 현장의 생생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서 원테이크 기법의 강점인 사실감과 현장감이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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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원테이크 촬영으로 화제

원테이크(one take)는 영화에서 쓰이는 촬영기법 중 하나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간에 끊기지 않고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원테이크 기법을 적절하게 잘 사용했을 때는 현장의 생생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원테이크 기법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린 작품이 있다. 바로 티빙 오리지널 '몸값'으로, 이충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몸값'은 단편이 가진 세계관 뿐만 아니라 원테이크로 촬영 기법까지 가져왔다. 지진과 무너진 건물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호기심과 스릴 두 가지 쾌감을 선사했다.


원테이크 기법을 통해 등장 인물의 감정과 시야에서 더욱 몰입하게 만들기 수월했다. 여기에서 원테이크 기법의 강점인 사실감과 현장감이 극대화됐다. 전우성 감독은 원테이크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올 때 원테이크 형식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였다. 콘티와 동선을 디테일하게 짰다. 실제로 컷이 60컷 내외로 많지 않다.


또한 전 감독은 "2010년 중반쯤에 원테이크를 차용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그게 계열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몸값'은 인물들이 관객들과 진실게임하는 느낌도 주고 싶었다"라고 고민한 부분을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작품성 자체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고 주원이 선보인 원테이크 액션신 만큼은 이견이 없었다. 강렬한 목욕탕 난투부터 스카이다이빙까지 그 동안 한국 액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역동적인 장면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무빙으로 현장감을 구성했다. 이는 최대한 끊김 없이 카메라에 담아내며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된 감상으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된 작품 외에도 원테이크의 미학이 돋보였던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살인의 추억'을 촬영하며 논두렁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과정을 보여줄 때 하루 종일 연습해서 3분짜리 원테이크 장면을 찍었다. 봉준호 감독은 1980년대 살인사건 현장을 관객들에게 사실감 있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장도리신으로 원테이크로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당초 이 신은 여러 개의 신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CG를 이용해 기술적인 한계를 이용해 원테이크 신을 완성했다.


영화에서 잘 표현된 원테이크는 영화의 정체성과 미학을 표현하기 유리하고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PMC: 벙커'는 1인칭 시점과 원테이크 촬영 등을 적극 활용해 전투 영화라는 점을 부각, 관객의 시각적 체험을 강조하려 했지만 어지럽고 피로하다는 인상이 더 우세했다. 이처럼 잘못 활용하면 관객들은 영상의 전개에 단순함과 피로함을 느끼며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감상으로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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