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들의 피로 세워진 나라” … 찰스 3세 부부 달걀 투척에 봉변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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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북부 요크에 방문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한 시위자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을 뻔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노스요크셔주 요크 방문 일정 중 남서쪽 성문인 미클게이트 바 앞에서 23세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을 뻔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찰스 3세가 노예제 이슈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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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찰스 3세, 노예제 이슈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해”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영국 잉글랜드 북부 요크에 방문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한 시위자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을 뻔했다. 이 남성은 달걀 3개를 던졌으나 모두 빗나갔고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노스요크셔주 요크 방문 일정 중 남서쪽 성문인 미클게이트 바 앞에서 23세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을 뻔했다. 국왕 부부는 이날 요크 대성당 벽면에 설치된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각상 공개 행사 참석차 지역을 방문했다. 찰스 3세는 도로에 뿌려진 달걀을 밟았으나 동요하지 않고 군중을 맞이했다. 이후 거리를 거닐다가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옮겼다.
시위자 남성은 "이 나라는 노예들의 피로 세워졌다"고 외치며 달걀을 던진 후 순식간에 무장 경찰 4명에게 제압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남성은 체포된 후에도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내밀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다. 군중들은 남성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라고 소리내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영국의 강경한 환경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지지자이자 전 녹색당 소속 요크 시의원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찰스 3세가 노예제 이슈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8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를 방문하며 노예제에 대한 영국의 역할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만났다. 이후 프로젝트의 참여한 예술가 피오나 콤프턴은 기자들에게 찰스 3세가 "노예제에 대해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영연방 국가에서 과거 노예무역에 대한 영국 왕실의 역할을 두고 추궁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비가 카리브해를 방문했을 때 일부 활동가들은 영국 왕실에 노예제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취임 두 달 남짓의 찰스 3세가 시위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WP에 따르면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치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한 여성이 '군주제를 폐지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가 체포됐다. 또 한 명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찰스 3세를 왕으로 공식 선언한 문서가 소리내어 읽히자 "누가 그를 선출했는가"라고 외쳤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영국 왕실의 달걀 봉변은 이전에도 있었다. 1986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던 통가 제도를 방문했을 때 한 여성이 던진 달걀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리무진에 오르려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옷에 달걀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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