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유치의 허와 실 [기고]

데스크 2022. 11.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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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MOA 교환으로 시작된 레고랜드는 사업 추진과 개발과정 및 운영상에 다양한 문제점과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레고랜드와 같은 관광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수요분석, 공급분석, 시장성 분석 등 관광수요 예측이 주요한 항목이다.

관광개발계획은 개발 주체, 재원조달, 재무적 타당성 분석 등을 망라한 계획 수립과 추진 절차가 주요한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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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관련 문제…과다 추정
계약상의 불공정성 문제…강원도 임대 수입 없어
운영성과 기대 관련 문제…GJC, 운영능력 부족
추가적 인프라 개선 문제…1일 관광 형태의 한계
춘천 레고랜드 모습. ⓒ 데일리안 DB

2011년 MOA 교환으로 시작된 레고랜드는 사업 추진과 개발과정 및 운영상에 다양한 문제점과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레고랜드와 같은 관광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수요분석, 공급분석, 시장성 분석 등 관광수요 예측이 주요한 항목이다.


관광개발계획은 개발 주체, 재원조달, 재무적 타당성 분석 등을 망라한 계획 수립과 추진 절차가 주요한 과제가 된다. 잘못된 사업타당성 분석으로 수요가 부진하거나 경제성이 없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고, 예기하지 못한 사업비 증액과 사업계획변경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레고랜드는 몇 가지 관점에서 이러한 관광개발 사업사례의 한 전형이 되고 있다.


첫째, 수요예측 관련 문제이다.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에 의하면, 하중도 28만m²에 조성된 레고랜드에 연 관광객 200만명, 5900억원 생산유발 파급효과, 연간 지방세수 44억원으로 추정하였다(연합 2022.1.1.). 양대 국내 테마파크의 2018년도 내장객이 롯데월드 596만명, 에버랜드 585만명과 비교할 때 과다한 추정인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는 접근성 문제, 아동 타깃의 고객 제한성, 상대적인 고비용 등으로 매출액에 한계성이 있다. 외국 테마파크 개발 실패 사례인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경우와 유사하다. 파리 디즈니는 전체 예상 방문객을 인구밀도, 날씨 패턴, 소득 수준, 기타 요인 반영 추정으로 매년 1100만명으로 예상하였다. 첫해 방문객 수는 약 1100만명이었으나 체류시간이 평균 3일이 아닌 하루에 그쳐 2년간 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둘째, 계약상의 불공정성 문제이다. 레고랜드 부지(1963억원 추정)를 멀린사에 총 100년여 무상임대하고 강원도의 임대료 수입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GJC의 추가 합의로 임대료 수입이 초기에 30.8% 정도에서 3%로 바뀌는 등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랜드의 경우 이익분배는 디즈니랜드 49%, 해외지역이 51%를 갖는 구조임을 볼 때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 사업유치협의 초기 멀린사 참여 조건 수용도 투자유치에 급급한 아쉬움이 있다.


셋째, 운영성과 기대 관련 문제이다. GJC는 자본금 221억원, 채무 규모가 2140억원으로 운영 개시된 현재 상황 이후도 지속적인 자체적 운영 가능성에서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사업 주도권, GJC에 대한 지자체의 통제권 확보도 조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넷째, 추가적 인프라 개선 문제이다. 레고랜드와 연결하는 교량, 철도망과 연계된 현지의 셔틀버스, 자차 내방객 주차공간 등의 문제도 있다. 현재는 체류 형태가 아닌 방문 당일 복귀하는 1일 관광 형태이다. 이는 운영 수익성과 수입 증대에 제한점이 되며,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적다. 자체적인 관광 매력물 확대가 어렵다면 인근의 연계한 자원으로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결과적으로 레고랜드 건설은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문제 보다 정치적인 입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지자체장이 활용한 느낌이다. 사업의 현실성보다는 임기 내에 급하게 추진하면서, 2000여억원에 대한 채무보증 등 발생한 여러 문제점 해결을 유예한 측면도 있다. 레고랜드는 지역관광개발 사례의 하나로서, 지자체장의 과욕으로 성과 위주의 개발추진은 지자체와 지역민은 물론 국가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대형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에 대한 국내 유치 시 참고할 교훈이 된다.


글/ 김병헌 한국관광진흥학회 회장, 전 한국관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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