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스스로 가놓고”… 혐한 日유튜버 막말 논란

구자창 2022. 11. 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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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성향의 유튜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태생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한 이 유튜버는 그간 "위안부=매춘부" "조선인은 DNA부터 글러 먹었다" "강제징용 노동자는 모집에 의한 노동을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론에 수차례 언급됐다.

유튜버 WWUK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믿기 힘든 한국의 반응 & 서서히 밝혀지는 다양한 사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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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생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한 혐한 성향의 유튜버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한국인의 국민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일본 누리꾼 댓글이 다수 달렸다. WWUK TV 유튜브 화면 캡처


혐한 성향의 유튜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태생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한 이 유튜버는 그간 “위안부=매춘부” “조선인은 DNA부터 글러 먹었다” “강제징용 노동자는 모집에 의한 노동을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론에 수차례 언급됐다.

유튜버 WWUK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믿기 힘든 한국의 반응 & 서서히 밝혀지는 다양한 사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배경에 있는 소파 위에는 일본 국기와 함께 욱일기가 놓여 있었다.

WWUK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주최자가 없었다면서 “딱히 초대된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각자 자발적으로 그 장소에 갔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그 장소에 계속 있었다”며 “자기 책임을 논하는 것은 가혹한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관해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은 정부나 지자체 등 국가가 아니라 희생자 개인에게 있다는 취지였다.

이 영상은 “민도를 운운하기 이전의 문제이며 솔직히 이쯤 되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끝난다.

일본 누리꾼들은 WWUK의 주장에 호응하는 댓글을 달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자발적으로 모인 행사에서 일어난 사고가 왜 대통령의 탓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누리꾼이 “많은 젊은이가 죽은 사고에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건 동감하지만, 범인 찾기보다 희생자 명복을 기도하면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댓글을 달자 WWUK는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한국인의 국민성을 탓하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무례할지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다수의 사람이 죽게 된 건 국민성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막말을 했다. 다른 일본 누리꾼은 “어떻게 하면 이런 국민성이 나오는지 교육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올바른 도덕을 가르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지금까지 교육이 잘못됐다고 선언하고 교육개혁을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뉴스1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국가의 책임을 거론하기 전에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특유의 사고방식이 있다”며 “예를 들어 위험지역에 여행을 갔다가 납치되면 국가가 구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곳으로 여행 간 개인의 책임이라는 논리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혐한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WWUK TV의 구독자는 39만8000명에 달한다. 이 채널의 시사문제 재생목록에는 혐한 영상 405건이 올라와 있다. WWUK TV는 ‘슈퍼 땡스(Super Thanks)’와 ‘슈퍼챗(Super chat)’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WWUK는 2019년 일본 정부에 귀화를 신청해 2021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WWUK는 2019년에는 ‘한국인인 내가 반일 세뇌에서 해방된 이유’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듬해 ‘친일 한국인인데 왜요?’라는 책을 잇달아 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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