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귀국 직후 간담회…"내 가족이 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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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바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난 영등포역으로 향해 철도 안전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는 논평을 통해 "올해만 벌써 4번째 산재사망사고가 코레일에서 일어났다. 그 때마다 국토부는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현장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장관이 보여주기식 간담회를 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철도노동자들은 인력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열차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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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바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난 영등포역으로 향해 철도 안전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원희룡 장관은 특별점검과 감사를 통해 코레일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집회를 열고, 사과 없는 간담회는 전시행정일 뿐이라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 장관은 9일 밤 10시 영등포역에서 오봉역 30대 철도 노동자 사망 사고와 무궁화호 궤도 이탈 사고의 경위를 보고 받고,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원 장관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한 지 이틀 만에 일련의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20분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A씨(33)가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이틀 만이었다.
또 6일 오후에는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0여 명이 다쳤고, 일부 하행선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만 KTXㆍSRTㆍ무궁화호에서 각 1건씩 철도 이탈 사고가 3건 일어났고 코레일에선 직원 4명이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올해 3월 사고 때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후로도 산재 사망이 반복됐다.
원 장관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에 대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의 초동조사 결과 (탈선) 사고열차 도착 전 사고 지점의 분기 레일이 파손돼 있었다고 들었다"며 "선로 유지보수라는 아주 기본적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 가족이 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질타했다.
원 장관은 특별 점검과 감사를 통해 코레일을 전면 쇄신할 것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는 논평을 통해 "올해만 벌써 4번째 산재사망사고가 코레일에서 일어났다. 그 때마다 국토부는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현장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장관이 보여주기식 간담회를 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철도노동자들은 인력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열차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긴급 안전권고를 한 사실에 대해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레일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하였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또 한번 철도노동자에 대한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기도 전, 추측에 근거한 국토부의 언급은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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