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결과 분노…'나쁜 후보'라 욕하며 멜라니아도 비난"

배재성 2022. 11. 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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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격노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문제는 후보들”이라며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라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각 후보들에게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러고에서 지지자들과 마주한 모습.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하버먼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적으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포함해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에서 메멧 오즈를 지지하라고 조언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 중간평가 격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향후 행보에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기세를 몰아 조만간 2024년 대선 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러라고 인근 투표소에서 공화당 대선의 잠정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히며 "매우 위대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발언, 공화당 승리에 힘을 실었었다.

사진 SNS 캡처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선거를 치른 총 35석 중 12곳을 얻었고, 공화당은 18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를 치른 의석 중 현재 민주당 몫이 14석, 공화당 몫이 21석이었음을 고려하면 비등한 대결을 펼친 것이다.

아울러 주요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 소속 메메트 오즈 후보를 50%대 47%로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원래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 몫이었다.

하원 선거는 총 435석 중 218석을 차지해야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은 개표 초반 65석 규모로 민주당을 앞섰으나, 9일 오전 기준으로는 18~25석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24년 대선 도전 발표 일정을 크게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표를 미룬다면 “지나치게 굴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고문은 CNN에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개인적 관점에서 매우 큰 승리…누가 이보다 더 잘했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제 선거는 어떤 면에서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것은 매우 큰 승리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전체적으로 219 승리에 16 패배, 누가 이보다 더 잘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새벽에는 “174명이 이겼고 9명이 졌다. 가짜뉴스 미디어는 그들의 범죄 파트너인 민주당과 함께 가능한 모든 것을 깎아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말 환상적인 후보들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기준으로 이같은 집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미 언론은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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