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받글'에 골 아픈 금융권…"인사조치"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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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소위 '받글'로 불리는 지라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수장들이 많고 시장 상황까지 불안정하자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경고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문서가 최근 금융권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이 지라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현재 금융상황이 불안정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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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틈타 '받글' 형식의 각종 유언비어 확산
"허위사실 유포 연루되면 인사 조치" 경고도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금융권이 소위 ‘받글’로 불리는 지라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수장들이 많고 시장 상황까지 불안정하자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금융사들은 내부 임직원들의 입단속과 함께 금융당국 공개신고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A금융사는 이달 초 ‘임직원 근무 시 유의사항 안내’ 문서를 전 지점에 배포했다. 문서에는 추측성 게시물 등록,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자사의 평판을 훼손하는 언행, 악성 유언비어 배포, 특정 직원·조직을 비방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만약 허위사실 유포나 확대·재생산 행위에 연루되면 엄중 인사 조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갑작스러운 경고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문서가 최근 금융권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A금융사는 며칠 새 최고경영자(CEO)의 행적과 평판, 임기 등에 관한 지라시가 자주 돌면서 홍역을 치렀다. 허위 사실이 섞여 있거나 내부 구성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까지 나오자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에 직접 루머를 신고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다올투자증권은 정보지 형태로 매각설이 나돌자 “허위사실”이라며 금감원 합동단속반에 관련 내용을 직접 신고했다. 하루 뒤에는 한양증권이 회사 매각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감원에 신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금융사들이 뜬소문에 일일이 대응하며 금감원에 직접 신고한 사실까지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와 악성루머 유포에 집중 감시·대응하기 위해 합동단속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개별 기업을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신용·유동성 위기설, 부도설, 매각설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회사채나 유동화증권(ABCP) 채권시장에 대한 허위사실도 단속 대상이다.
금융권이 지라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현재 금융상황이 불안정해서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자금경색 등의 위기 국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자칫 개별 회사나 전체 시장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18년 증시 폭락장 때도 모 국내은행이 ‘북한송금 연루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받는다는 지라시가 돌아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지라시가 계속 유포되면 시장불안을 더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금감원은 “위기감에 편승해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루머 등을 고의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악성루머를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 또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적발 시 신속히 수사기관에 넘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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