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노후주거지 '미아4-1구역', 신통기획 완료…1000가구로 재탄생
신통기획안 확정으로 정비사업 잰걸음
최고 22층, 1000가구 대단지로…기존 대비 2배 ↑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0년 이상된 노후 주거지 강북구 '미아 4-1구역'이 최고 22층, 100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높은 해발고도에 가파른 경사 지형으로 13년째 정비사업이 정체됐던 곳으로, 지난해 말 신속통합기획에 합류한 이후 1년 만에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시는 미아 4-1구역에 대한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참여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마련, 신속하게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가 이번에 확정한 신통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이 되며, 주민들이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안을 입안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미아 4-1구역은 2009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갈등으로 13년 동안 사업이 정체돼왔다. 4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2.8%에 달했으나 가파른 지형과 최고 85m에 이르는 높은 해발고도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20차례에 걸친 논의와 계획 조정 과정 등을 거쳐 10개월 만에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최고 22층 규모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총 가구수는 540가구에서 1000가구 내외로 1.85배 늘어나는 것으로 계획했다.
급경사 지형과 높은 해발고도 등 도심 내 '구릉지형' 정비사업의 선도모델로 만들기 위한 각종 계획도 설계했다. 우선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대상지와 주변 지역을 단절시키는 월계로변 옹벽의 높이는 13m에서 8m로 낮추고, 기존 옹벽구간 면적을 절반 이상 철거하도록 계획했다. 옹벽 부분이 정비구역 면적에 포함되면서 대지면적이 2115㎡ 늘어나는 효과도 얻었다.
또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역 주변은 용도지역을 상향해 당초 평균 층수 13층 이하에서 최고 22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이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를 적용받아 높이가 제한돼 있었지만,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역세권 설정 범위가 350m로 완화된 것을 활용해 해당 범위 내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한 것이다. 층수를 높일 수 있게 된 대신, 시는 역세권 인접부에 근린생활시설, 사회복지시설, 공공주택 등을 계획했다.
경사 지형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공간도 구성했다. 단지 내 과도한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지를 계단형 데크 형태로 조성, 주변 보행로에서 단지 내부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월계로변 경사로를 따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주변지역과 단지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급경사 보도구간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보행약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동선을 계획했으며, 월계로변 가로공원을 통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지하철역~북서울꿈의숲 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새로 들어설 단지와 북서울꿈의숲, 인접한 공동주택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고층수 22층 범위에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미아 4-1구역은 이달 중순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계획이 통합 심의됨에 따라 사업 기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미아 4-1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노후주거지 정비사업이 재개되고 본격 추진되는 만큼, 어느 지역보다 주민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은 곳"이라며 "경전철역 신설 등 도시자원과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역세권, 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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