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유쾌한 구단주 ‘용진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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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포수 양의지가 커다란 검을 높게 들었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주 김택진 대표를 헹가래쳤고 팬들은 "택진이 형 만세"라 불렀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 회장에 대해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 없다"고 했다.
유쾌한 구단주 형들의 열정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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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포수 양의지가 커다란 검을 높게 들었다. 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집행검이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주 김택진 대표를 헹가래쳤고 팬들은 “택진이 형 만세”라 불렀다. 하나 된 구단주와 선수·팬을 보여준 장면이다.
스포츠 구단주는 통상 그룹 오너가 맡는데 많은 이가 구단을 사회공헌 혹은 그룹 이미지 제고용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구단주와 선수 간 관계가 살갑기 쉽지 않다. 이런 관계를 바꾼 이가 김 대표다. 본인부터 야구광이어서 구단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기업 콘텐츠와 스포츠 마케팅의 시너지에도 적극적이었다. 2019년 리니지 2M 광고에서 인기를 끈 “택진이 형 밤새웠어요?” 멘트는 야구를 통한 친숙한 이미지 속에서 등장했다.
김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창단을 앞둔 지난해 2월 SNS에 “팬들이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 부르는 게 부러웠다. 나를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했다. 용진이 형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경기 최우수선수에게 상장과 한우 선물세트를 수여하는 ‘용진이 형’ 상을 만들었다. 선수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를 대접했고 홈 경기 절반 이상을 직관했다. 선수들이 이를 SNS에 자랑하고 팬의 이목을 끌었다.
이슈 메이커로도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 회장에 대해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 없다”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에겐 “키움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나를 무시했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도발했다. 통통 튀는 모습에 팬들은 “용진이 형 멋지다”고 열광했다. SSG가 8일 키움을 누르고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 부회장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다. 중독됐음”이라고 써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구단주 형들의 열정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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